나의 남자 - 임경선

나의 남자 - 임경선

사랑에 관한 소설은 이 세상에 넘치도록 많고 작가는 자신이 바라보는 사랑을 이야기에 투사하기 마련이다. 나에게 있어 사랑은 빠져버리는 것이고, 서툰 것이고, 바보가 되어 유치해지는 것이고, 그 사람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것이고, 할 수 있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는 것이고, 마침내는 이기적으로 욕심을 내는 것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타인의 사랑을 함부로 재단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이를테면 서로간의 약속 같은 것이다. 

  • 작가의 말.

임경선 작가.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팬이 되었다.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얼마전 결제한 리디북스 포인트로 얼른 구매했다. 

제목은 <나의 남자>.

첫 느낌은, ‘아, 표지가 참 이쁘고나. 종이책을 살 수 있으면 좋았을 것을..’ 유학생 주제에 참 많은걸 바란다는 생각도 하면서, 책장을 열었다. 이 책은 ‘지운’의 사랑 이야기다. 소설을 쓰는 작가이자,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의 사랑 이야기. 응? 유부녀의 사랑이야기? 하고 조금 망설여지다가도, 어느새 이야기 푹 빠져버려서 단번에 읽어버렸다. 

소설의 무대인 카페의 고풍스런 인테리어, 카페 안을 채운 음악들의 섬세한 묘사 덕에 그 분위기에 푹 빠졌다. 

빌 에반스 의 <왈츠 포 데비 Waltz for Debby>,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전주곡>, 스텐 게츠와 주앙 질베르토의 보사노바 <코르코바도 Corcovado>, 폴 메카트니의 <실리 러브송 Silly love song>,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사랑에 빠지기 좋은 노래들.

두 남자가 있다. 무심히 ”오늘은 국이 뭐야?” 라며 하루를 시작하고는 아내의 목을 메게 하는 무심한 남편. 아픈 몸을 이끌고 결혼기념 여행을 가는 지운에게 ”차라리 괜찮아지 았았으면” 그래서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조용히 떼쓰는 성현.

한 사랑을 애써 지키려 애쓰다가도, 다가온 사랑에 어쩔줄 몰라 하는 지운의 모습을 모습을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듯 했다.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사랑은 빠져버리는 것, 서툰 것,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는 것, 이기적으로 욕심을 내는 것이다.

소설은, 특히 연애소설은 거의 접해본 적이 없다. 있다해도 이치카와 타쿠지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이 ’서로가 너무 소중한 두 사람 이야기’만 읽어와서 이런 다각 관계는 아직 생소하다. 그래서 더 신선하게 느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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