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 아우구스티누스

   ’최후의 고대인이자 최초의 중세인’ 성 어거스틴(354~430)의 <고백록>. 어거스틴이 주교로서 성공적인 목회 생활을 마무리할 때 즈음 지은 책이다. 마니교의 열렬한 신자로 활동하다가 카톨릭으로 회심했던 그의 어린 시절을 비롯한 지난 날들의 심경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기존의 편견과는 달리 어거스틴은 호기심과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신의 속성이 무엇인지, 여러 종교들 가운데 어떤 것이 진리인지 알고 싶어했다.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회의했던 사람이다. 그의 일생을 보고 있으면, 절실하게 진리를 찾고자 애썼고 그 결과, 확신에 찬 필체로 자신의 진리를 설파할 수 있었던 니체가 떠오른다. 극과 극이 맞닿는 것일까. 조로아스터교의 후신인 마니교에서 카톨릭으로 회심한 어거스틴과,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마니교의 전신인 조로아스터교의 덕목을 쫓아 ‘주인의 덕’과 ‘초인’을 발명해낸 니체. 비슷한 성향의 두사람이 정반대 방향으로 대치되는 지점이 인상적이다.

   책 앞부분에는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의 추천사가 담겨있다. 그의 감상문에서 공감되는 부분들을 추려본다.

나는 <고백록>을 통해서 목사로서 하나님 이름으로 불리는 백성들을 섬기는 나의 부르심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함의를 발견했다. 먼저, 신앙은 신비의 영역에 속한다. 믿음은 우리의 결단이나 경건한 상태이기에 앞서서 신적 선물이다. (…)

난 <고백록>의 책장을 넘기면서 신앙이 한순간에 일어나는 사건이라기보다는(물론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연속되는 들숨과 날숨 같은 것임들 알게 됐다. 조금씩 이어가는 여정임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신앙은 의심의 반대말이 아님을 알게 됐다. 흔한 말로 아우구스티누스도 하나님을 다 알고 온전히 믿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믿음은 계속해서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 (Faith Seeking Understanding), “내가 믿으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라고 부르짖는, 달리 말해서 모순율을 끌어안는 믿음이었다. 믿음이 우리의 이성과 이해력을 마비시키지도 않고, 의심과 의문을 배제하지고 않는다. 오히려 참된 믿음은 의심과 의문을 먹고 자란다. 믿음의 반대말은 무관심, 신앙을 가장한 타성, 그리고 ‘내 종교(me-oriented religion)’와 율법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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