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여성 소설가, 치미만다 응고지 아다지에. 2011년 ‘뉴요커’에서 봅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20인’, 2013년 ‘포린 폴리시’에서 뽑은 ‘세계를 이끄는 사상가’, 2015년 ‘타임’에서 뽑은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된 말그대로 핫한 인물이다. 그녀의 글에는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이 녹아 있어, 페미니스트 소설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의 권유로 참여하게 된 나이지리아의 TED talk에서 그녀는 “We should all be feminists”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페미니즘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한 이 30분짜리 강연은 현재 3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강연은 바로 글로 옮겨져 세계 각국에 출판되었다. 스웨덴에서는 이 책을 전국 고등학교 2학년의 성평등 교육 교재로 삼고 있다고 하니, 대단한 성공인 셈이다.

   강연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이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대화를 나누다가 친구로부터 대뜸 ‘너 페미니스트같아’라는 왠지 모르게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평가를 받은 이후로, 아다지에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안좋은 편견과 부딪혀왔다. 페미니스트라면 남자를 미워하면서도, 남자를 위해 외모를 가꾸고, 결혼을 못해 불행한 삶을 살거라는 편견. 페미니스트는 아프리카의 전통을 반대하고 파괴시키려한다는 편견. 그런 편견을 넘어서기 위해 아다지에는 본인을 “남자를 미워하지 않으며 남자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위해서 립글로스를 바르고 하이힐을 즐겨 신는 행복한 아프리카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한다. 

   페미니스트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안좋은 이미지들을 포함하는가? 아다지에는 이 문제를 페미니즘의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이 정의에 의하면, 페미니즘은 굳이 여자일 필요도, 결혼을 거부할 필요도, 반대 성별을 미워할 필요도 없다. 그 예로 그녀의 남동생, 케네를 예를 든다.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페미니스트는 내 남동생 케네 입니다. 케네는 다정하고, 잘생기고, 대단히 남자다운 청년입니다. 나는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해, 우리는 더 잘해야 해, 하고 말하는 사람이라고요.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합니다.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바라면, 페미니스트보다는 인권운동가라는 말이 더 어울려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다지에는 그런 명칭은 솔직하지 못한, 집중해야할 일을 외면한 명칭이라는 견해다. 여성 인권이 억압받는 일화는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남자아이들에겐 독립적이고 용기있는 사람이 될 것을 가르치는 반면, 여자아이들에게 조신하고 얌전히 내조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전통은 우리 곁에 여전히 남아있다. 이 강연은 나이지리아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지만, 한국의 전통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여성의 투표권이 보장된지는 아직 100년도 채 지나지 않았으며, 여자 아이에게 “야망을 품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크게 품으면 안돼. 성공을 목표로 삼아도 괜찮지만 너무 성공해서는 안돼”라고 하는 한마디는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