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문2 - 신조협려 - 김용

영웅문2 - 신조협려 - 김용

<신조협려>-김용

   영웅문 1부 사조영웅전을 읽고, 2부 신조협려를 마저 읽었다. 조금 시간을 두고 읽으려 했는데, 1부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소설 상에서 1부와 2부의 간격이 1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읽던 관성 탓에 신조협려의 첫 장을 펼쳐버리고 말았다. 사조영웅전에 한 가지 메시지가 더해졌는데, 바로 ’사랑의 힘’이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지낸 연인, 양과와 소용녀가 겪는 만남과 헤어짐이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특히 양과는 소용녀와 16년간 떨어져 있었지만 그 사랑이 변치 않아, 그녀와 만날수없다는 생각이 들자 몸을 절벽 아래로 내던져 버렸다. 다행히도 그렇게 몸을 던진 곳에서 소용녀와 16년만의 해후를 하고 다시 헤어지지 않기로 다짐한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김용 소설은 해피엔딩이라 마음에 든다.

   마지막 장면은 3차 화산 논검으로 마무리된다. 당대 최고 고수 5인에게 주어지는 별명이었던 ‘동사서독 남황북개 중신통’은 왕중양, 구양봉, 홍칠공 등이 죽고, 단황야가 일등대사로 전직해 이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이에 서독 구양봉은 ‘서광’ 양과가 그 뒤를 잇고, 북개 홍칠공은 ‘북협’ 곽정이, 중신통 왕중양 자리는 ‘중완동’ 주백통이 이어받았다. 이렇게 새로운 천하오절이 결성되었으니 이들은 ‘동사서광 남승북협 중완동’이라 불리게 된다.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대서사시를 오직 상상력에 의존해 구현해낸 작가의 실력에 그저 감탄할 밖에 없다.

   덧. 당분간 장편은 피해야 겠다.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텍스트에서 눈을 떼기가 힘든데, 그게 n권이다보니 멈추기가 힘들구나…

Share on: